드라마 ‘나의 아저씨’에는 빚에 허덕이며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주인공 ‘이지안’과 각자 다른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이웃들이 등장한다. 이지안은 부모가 남기고 떠난 빚 때문에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간다. 사채업자의 횡포로부터 하나밖에 없는 가족인 할머니를 지키기 위해 때론 범죄행위도 서슴지 않으며 위태로운 삶을 연명해간다. 기댈 곳 없어 메마르고 독했던 이지안은 자신을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해주는 어른을 만나 위로받는다. ‘나의 아저씨’는 극 초반 여러 논란에도, 삶에 대한 연민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담아 호평 속
환경부에 등록된 동물원은 서식지외보전기관 1호로 지정된 서울대공원 동물원부터 소규모의 민간 체험형 동물원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다. 각 동물원에선 야생동물 복지에 얼마나 신경 쓰고 있을까. 그 현장을 직접 다녀와 봤다. 만지고 먹이는 ‘Petting zoo’ 최근 실내에서 동물을 관람할 수 있는 이색 동물원이 생겨나고 있다. 경기도에 위치한 A동물원은 관람객과 동물의 교감을 도모하는 체험형 실내 동물원이다. 일반적인 실외 동물원보다는 협소한 공간에 포유류, 어류, 조류, 파충류 등이 전시돼 있다. 이곳에선 동물에게 먹이를
지난 9월 대전 오월드에서 퓨마 ‘뽀롱이’가 탈출해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동물원 사육사에게 던져지던 비난의 화살이 동물원의 존폐 논란으로까지 번져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물원 폐지 요구’도 등장했다. 이러한 여론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동물원 완전 폐지보단 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동물원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개체 습성 고려해 복지에 힘써야 동물보유 시설 폐지 논의는 열악한 동물복지를 이유로 계속돼왔다. 좁은 우리, 흙 하나 없는 시멘트 바닥 등의 시설 문제나 동물 공연이 꾸준히 문제로 제기됐
타인과의 관계를 단절하며 스스로 아웃사이더를 자청하고 싶을 때가 있다. “넌 그것보다 이게 더 어울려”, “내가 해봐서 아는데 그거 별로니까 하지 마”와 같은 조언과 충고는 나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한다는 사실은 안다. 하지만 나 자신이 타인의 말에 구속된다고 느낄 때 그 애정이 버겁게 느껴지곤 한다. 관심은 고맙지만, 실수로 애정이 한 숟갈이라도 더 첨가되는 날엔 결국 참견이 되고 만다. 무례한 참견인에게 하지 못한 말이 있다면 장기하와 얼굴들의 정규 5집 의 ‘그건 니 생각이고’(장기하 작사·작곡)를 들으며 잠시나마 청
대한민국 헌법 제4조에서는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은 통일교육을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민족공동체 의식 △건전한 안보관을 바탕으로 통일을 이룩하는 데 필요한 가치관을 기르기 위한 교육으로 정의한다. 최근 남북관계가 화해 국면으로 들어가면서, 대북관계를 두고 찬반대립이 첨예하게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통일을 전제로 한 교육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고 통일에
뜨겁게 전개되던 학생운동의 산증인들은 1980년대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당시 고대신문 사진기자로 활동했던 동인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광주 추모현장, 최루탄 안면 발포 사건 1980년대는 학생운동이 활발히 전개되던 시기다. 정한기(국문과 84학번) 동인은 고대신문사에서 대기하고 교정에서 취재를 반복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특히 신군부의 실상이 알려진 1984년 봄엔 거의 매일 시위를 했어요.” 1984년 5월 16일과 17일 본교에서는 ‘아! 광주여 무등산이여’라는 제목으로 광주사태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17일 민주광장에서 열린
4년 전, 삼촌이 찾아와 별안간 엄마에게 약간의 돈을 빌려 갔다. “뭘 하고 다니기에 기름값이 없냐”며 엄마가 묻자, 삼촌은 민망하게 웃어 보였다. “일 해주고 돈을 못 받았어. 고마워 누나.” 그 날 저녁 잘 들어갔냐는 연락에 두 해가 넘도록 삼촌은 답이 없었다. 돈을 갚지 못한 걸 마음에 쓰는 것 같다며 엄마는 못내 아쉬워했다. 올해 가까스로 연락이 닿은 삼촌은 그동안 있었던 일을 얘기해줬다. 엄마에게 돈을 빌리던 날 삼촌은 밀린 임금을 받기 위해 사업주가 있는 회식 자리에 갔다. 사업주는 전혀 미안해하지 않았고, 임금을 주겠다
환경부에서 지난 7월 을 발표했다.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올바른 분리배출 실천방법을 알아보자. 비우고 헹군다 용기 안의 내용물은 깨끗이 비우고 배출해야 한다. 내용물이 남아 있을 경우 세균 번식, 악취로 재활용 작업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내용물을 다 비운 후에도 묻어있는 이물질과 음식물을 닦고 헹궈서 배출하면 재활용이 훨씬 쉬워진다. 캔과 유리병은 물론 다 먹은 컵라면 용기나, 과자, 빵, 라면 봉지 등도 씻어서 배출하는 것이 좋다. 단, 헹궈도 이물질 제거가 어
지난 4월 ‘쓰레기 대란’ 이후 유사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감축하고 재활용률을 70%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골자다. 해당 대책엔 폐기물 수거·선별 업계 지원책도 포함돼있으나 업계에선 분리배출 단계부터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제대로 안 되는 분리배출 가정과 상가 등에서 배출된 생활폐기물은 구청과 담당 민간업체에서 수거해 일반쓰레기,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쓰레기로 나뉘어 각각 다른 방식으로 처리된다. 종량제봉투에 담긴 일반쓰
캠퍼스를 누비는 고양이들에게 관심을 받고자 애써본 적이 있는 이들이라면 이들의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지극히 잘 알고 있을 테다. “귀여워!” 고양이를 보며 감탄사처럼 내뱉곤 하지만, 정작 거울에 비친 우리 모습에서는 못난 부분을 집어내기 바쁘다. 어쩌면 나를 사랑하는 법을 까먹은 걸지도 모르겠다. ‘고양이’(선우정아(feat.아이유), 선우정아 작사·작곡)는 가사에서도 언급되듯, ‘한번 빠지면 답이 없는’ 고양이의 매력을 잘 묘사한 곡이다. 잔잔하지만 경쾌하게 흘러가는 전주는, 리듬에 맞춰 유유히 걸어가는 그들을 연상시킨다. 전
주변에 자살유가족이 있다면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혹은 나도 모르게 상처를 줄까봐 망설여진다면 다음을 참고하길 바란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충고와 위로를 피하고 그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 것을 강조했다. 1. 참을성 있게 경청해주기자살로 사람을 잃는 것은 복잡하고 충격적이어서 쉬운 대답과 치료법이 없다. 참을성 있고 편견 없는 청취자가 되어 주자. 그들이 느끼는 분노, 좌절, 두려움,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들어줄 수 있는 안전한 도피처가 돼야 한다.
애도는 자살유가족의 삶을 정상 궤도로 끌어올리는 중요한 과정이다. 자살예방 관련 기관들은 ‘자살유족 전문가 양성교육’을 실시해 전문가 육성에 힘쓰고 있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에서도 ‘자작나무’(자살유가족 작은 희망 나눔으로 무르익다)라는 자살유가족 모임에서 전문 애도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애도상담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서울시자살예방센터 황순찬 센터장을 만나봤다. - 애도란 무엇이며 애도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애도(哀悼)의 뜻을 풀이해보면 ‘슬프고 또 슬프다’는 의미에요. 애도는 마음속에 있는 슬픔과 응어리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내
현 정부는 자살 예방을 국정과제에 포함하고, 지난 1월 자살예방국가행동계획을 발표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자살 예방에만 초점을 두고 있어 자살유가족에 대해 사후관리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자살유가족인 증평 모녀 사망은 자살유가족에 대한 사회 지원시스템의 부재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에 보건복지부에서는 자살유가족을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자살예방정책을 전개하고 있지만 전문인력의 부족 등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사후관리 역시 자살예방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보통 자살자 한 명당
매년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암, 정부는 국가 암 검진사업으로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5대 암의 조기발견과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그중 자궁경부암은 유방암과 함께 대표되는 여성 암 중 하나로 2015년 한 해에만 3582건이 발생했다. 정부는 2016년부터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에 포함하고, 20대 여성을 자궁경부암 검진 지원대상에 포함했다. 암 중 유일하게 예방 백신이 개발된 자궁경부암은 어떤 경로로 발병하고 어떤 원리로 예방이 가능한 것일까. 자궁경부암 유발하는 HPV 자궁 입구에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제31대 세종총학생회 ‘비상’(회장=이희훈, 비상)이 출범한 지 반년이 지났다. 비상은 ‘복지 문화’, ‘정책’, ‘교육’ 세 가지로 공약을 세분했다. 교육동 신축, 흡연구역 설치 외에는 대부분의 사업이 미완으로 남아있다. 하반기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학생들은 지금까지 세종총학의 활동에 대해 “지난 학기와 달라진 점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용률 낮은 흡연구역…셔틀버스·녹지 개선도 제자리 비상이 내건 공약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복지 문화’ 사
세종캠 호익플라자 김밥천국 화재사건으로 호익플라자에 입점한 업체들이 영업을 잠정 중단한 지 반년이 지났다. 2층에 위치한 점포들은 내부 정돈을 마치고 다시 영업을 시작했지만, 1층에 있는 김밥천국과 GS25는 시설 내부가 크게 손상돼 영업이 불가한 상황이다. 호익플라자는 학생들이 애용하던 복지시설인 만큼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학교 본부의 관련 담당자들은 “호익플라자 복구 사업은 진행 중이며 현재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캠 중앙에 위치한 호익플라자는 접근이 쉬워 학생들이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던 공간이었다. 호익플라자
29일과 30일로 예정된 세종캠 제2대 글로벌비즈니스대(글비대) 학생회 보궐선거를 앞두고 24일 석원경상관 112호에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단일 선본으로 출마한 ‘피어나,다’(정후보=백경록)가 ‘학생복지매장 증설’, ‘다 함께 즐기는 치맥페스티벌’, ‘1893 프로젝트’를 포함해 총 9개의 공약을 내걸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지난 3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총투표율 32.98%로 개표성사율 42%를 충족하지 못했고, 이어진 재투표 논의 과정에서 단일 선본인 ‘사이다’(정후보=백경록)가 사퇴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보궐선거에
세종캠 호연학사 진리관 사생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에는 배수구가 없어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세종캠 호연학사 진리관은 현재 남, 여 2개 동을 합쳐 총 307개 호실을 운영하고 있다. 3인 1실의 각 호실 내부는 크게 생활공간과 현관으로 나뉜다. 생활공간에는 침대와 책상이 놓여있고 현관 쪽에 세면대, 샤워실, 화장실이 각각 분리돼 있다. 급수시설이 설치된 세면대와 샤워실과 달리, 변기가 설치된 화장실 칸에는 별도의 배수시설이 없다. 진리관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하나같이 화장실 청소가 불편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명근(과기대 전기융합1
“설명 듣고 가세요!” “저도 같이 들어도 되나요?” 17일 세종학술정보원 2층 로비에서 전자정보박람회가 열려 정보제공 업체의 각종 부스와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박람회에서는 세종학술정보원에서 제공하는 각종 전자정보 시연회가 있었다. 이날 학생들은 “전자정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돼 유용한 시간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자정보박람회는 본교 도서관 사이트를 통해 이용 가능한 각종 전자정보를 안내하는 행사다. 학술정보원에서는 전자저널, 이러닝, 전자책, 웹 DB와 같은 전자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지만, 그동안 학생들이 잘 알지 못해
세종캠에 축제의 장이 열렸다. 제31대 세종총학생회 ‘비상’(회장=이희훈, 세종총학)과 호연학사 사생회가 손을 잡고 4월 30일부터 사흘간 ‘오페락(Openhouse KuFestival 樂)’을 개최했다. 오페락은 세종총학이 주관하던 대동제(Ku-Festival)와 호연학사 사생회가 주관하던 오픈하우스(Openhouse)가 합쳐진 새로운 개념의 축제다. 기존에 별개로 진행되던 두 행사가 같은 기간에 치러져 즐길 거리가 더 다양해졌다. 학생들은 너도나도 축제의 열기에 몸을 맡기는 모습이었다. 오페락은 크게 오픈하우스를 포함한 주간 행